윤홍식의 도마복음 강의 13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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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식의 도마복음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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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2 43 49절, 67절
부제 천지의 근원이 되는 자
강의일자 2020. 02. 01. 土.
게시일자 2020. 04. 26.
동영상 길이 26:18
강의 중 인용 도서 도마복음
유튜브 주소 https://youtu.be/nS9Y-3VIV7U


이런 얘기도 예전에 드렸었어요. 요한복음과 도마복음이 사실은 내용이 놀랍게 일치해요. 요한복음 처음에 읽어드렸죠, '나를 믿는 자는 살아서 죽지 않고, 영생할 거야' 그럼 그거 어떻게 해야 되는지 설명해 주는게 도마복음이예요. 이게 설명을 안해줄뿐이지 말은 똑같이 있어요. 나를 믿고 죽으면 죽은 자는 아직 영생까지 못얻고 죽은 자죠. 칭의, 성화는 했겠죠? '그 사람들은 나중에 내가 살려주고, 살아서 영생까지 얻은 사람은 그냥 올라가' 이 얘기가 요한복음에 이미 나와요. 그런데 요한복음 주 내용의 핵심은 영생 보다는 예수님과 하나가 되자는, 불교 정토 신앙과 같은 천국가자는 천국신앙 이예요. 그래서 저는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믿고, 나를 믿고, 나와 하나가 되서 천국 가자는 겁니다. 요한복음은 거기에 주안점을 많이 둬요. 영생 얘기도 끝없이 합니다. 그런데 영생의 구체적 방법론이 안나오니까, 결국 구체적 방법론이 잘 나오는 쪽은 뭐냐면? '예수님 믿고 천국가자' 니까 정토신앙에 가깝고, 도마복음은 구체적으로 영생얻는 방법까지 나오니까 이거는 불교중에 밀교에 가까와요. 밀종에 가깝고, 이쪽은 정토종에 가까와요. 밀교냐? 정토교냐? 그리고 또 밀교만이 아니라 또 뭐에 가깝냐? 선불교에도 가까와요. 왜냐하면 끝없는 선문답들이 나와요. 지금도 들어보면 암호같은 말들이 막 나오죠? 지금 12절에 나올것도 선문답 입니다. 보실래요?

《12절 천지의 근원이 되는 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말하길 “우리는 당신께서 우리를 떠나실 것을 압니다.》

평소에 하도 얘기 하셨겠죠, '나 곳 간다, 너희들과 함께 오래 있을 수 없다.' 그런 얘기는 요한복음에 보면 자세히 나와요. 그 얘기 계속 하세요. 그러니까 '나 가고난 뒤에도 너희가 성령만 받으면,' 이 정토계라는게요 '너희들이 성령만 받으면 그대들이 천국에 있는 나랑 그대로 접속되어서 살아서 천국에 나랑 같이 사는 것이고 이걸 땅끝까지 넓혀라' 이거예요.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을 받게 해서 모두가 다 성자와 접속된 천국에 살게 하라는 내용이예요. 그 내용이 디테일하게 설명이 됩니다. '성령 안에서 우리가 하나가 되고 그러면 우린 영원히 서로 분리되지 않은채로 성부, 성자, 성도가 삼위일체로 하나가 되서 천국에서 살아갈 수 있다' 이런 식 내용이예요. 요한복음에서 그건 제가 다 풀어드릴건데요. 그러니까 제자들이 누누이 들어서 알죠. 떠나신 뒤에 다시 우리랑 하나가 되서 또 연합하는 것까지 미리 들은 사람들이라, 그런데 '현실에서 지도자는 또 필요하지 않습니까?' 이거예요. '당신 떠난 뒤에 영적으로 당신이 우리 리더가 되준다 하더라도'

《누가 우리의 지도자가 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우리 중에 우리가 누구를 리더로 삼아야 될까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길 “그대들이 어디에 있던지, 그대들은 ‘의로운 사람’인 야고보에게 가야한다.》

야고보가 예수님 동생이예요. 천주교에서는 자꾸 사촌동생 이라고 우겨요. 왜냐하면 동정녀 마리아가 깨지거든요. 사실은 성경에 형제, 자매가 다 나오는데 '친형제가 아닐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억지를 부리는 부분은 마리아를 죄 없는 분으로 신앙하려고 하니까 그래요. 예수님도 죄가 있는데 무슨, 예수님이 죄가 없다고 하는 건 상대적인 거예요. 예수님 본인이 긍정하듯이, '하나님하고 나를 비교하면 안돼'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에게 기도를 하려고 하다 보니까 지금 마리아를 죄 없는 분으로 공식 공인해 버렸습니다. 카톨릭에서 인간들이 모여서 공인한 거예요. 카톨릭에서 공인한 것중에 황당한게, 1) 마리아 죄없다는, 예수님도 장담 못하는데 마리아를 신격화 해버린거 2) 두번째, 교황 무오류설, 교황은 오류가 없다. 말도 안되는 소리죠. 이런거는 정말 잘못된 겁니다. 인간을 신격화 하려는 행동, 이게 자기들 신앙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그럼 성경을 다 왜곡시켜서 보게돼요. 성경도 오류가 있어요. 그건 공부해 보시면 다 알아요. 성경도 인간이 쓴거예요, 하나님은 오류가 없다고 치자구요. 인간은 오류 투성이라니까요. 예수님도 얘기했잖아요. '하나님 한분 외에는 누구도 선하다고 할 수 없다' '선한이여' 예수님이 이 말도 못받았어요. '그 말 하지마라' 그런데 우리랑 보니까, 우리랑 비교하니까 너무 선해요. 그래서 진리의 화신이니, 죄없는 이니 하는 거지 하나님하고 비교하면 또 다르다는 거예요. 인간중에 하나님 이라는 제 표현이 그래서 나온 겁니다. 이런 부분은 예수님 어머님으로 존중해 주시는 것은 좋은데, 성경에 이런 구절 나오면 당혹해 한다구요. 마리아가 찾아 옵니다. 어머니 찾아 오셨는데 '누가 내 어머니야?' 이렇게 나갑니다. 혈연이 중요한게 아니야, 법연이 중요하지, 진리 안에서 인연 맺은 이 사람들이 내 형제, 자매야' 센 말을 왜 하실까요? '혈육 중시 하지마' 이거예요. 그런데 제자들은 그런말 들어도요? 상관없습니다. '마리아, 하나님, 마리아도 하나님 같은 존재다, 예수님 같은 존재다' 근거도 없어요, 그냥 막 하는 거예요.

그래서 예전에 어떤 신부님이 마리아 부분하고, 교황 무오류설 주장하는 신부님의 교리해설 강의를 TV에서 한번 봤어요. 하는데 계속 본인도 부끄러워 하시더라구요. 자기도 찜찜한 거예요. 이게 남들에게 설명까지 해야 되잖아요. 조용히 믿는 건 어떻게 하겠는데 말을 해야하니까 계속 버벅거리시면서 영, 부끄러워 하시면서 계속 대충 넘어가더라구요. 저는 정확한 근거를 듣고 싶었는데,

그리고 그때 보고 알았죠. 확실히 근거가 없구나, 자기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 전통을 깰수는 또 없단 말이예요. 카톨릭은 조직이 상부에서 결정나면 아래로 쫙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거기는 이해는 해요.

그런데 우리는 자유로우니까, 마음대로 말해보자구요, 우리는 걸리는거 없잖아요. 제가 이런 말씀 드렸죠. '우리는 이단이 아니다, 이교도다' 카톨릭이 아닌데 이단 시비를 걸어봤자죠. 이단끼리 싸우시고, 우리는 상관 없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는데, 무슨, '우리는 무교다'

왜? 야고보에게 가라고 했을까요? 그러면서 너무 극찬을 해요, 이런 구절들이 난해하실만 합니다.

《그를 위해서 하늘과 땅이 존재한다.”라고 하셨다.》

'지 동생이라고 너무하는거 아냐?' 이럴 수도 있잖아요. '족벌, 이 더러운 족벌체제, 세습, 가족경영'

그런데 이런 말들이 이해를 하실 수 있어요. 도마복음을 끝까지 읽으면 이게 무슨 의미인지 나와요. 도마복음은 선불교 선사들의 말과 놀라울만큼 일치합니다. 제가 그래서 선불교 선사들 말씀도 다 각주로 다 넣어드렸어요. 시간 관계상 빨리 읽죠. 무슨 말일까?

실제로 야고보가 리더였어요. 예루살렘 교회의 리더였습니다. 예루살렘에서는 야고보가, 이방선교는 바울이 이렇게 맡아서 했거든요. 베드로가 또 리더 역할도 하지만 베드로도 야고보를 존중합니다. 야고보에게 묻고 결정하고 그래요, 야고보의 리더쉽이라는 게 상당해요. 그런거만 말하는 거면 이걸 도마복음에 왜 그 구절을 넣었겠어요? 이 말에 이유가 있어요.

☆ 간단하게 말하면 여러분이 성령으로 거듭난 존재가 되면 하늘과 땅도 여러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겁니다.

이거 이해하시겠어요? 이게 불교에서 법공사상이죠. 천지가 나로인해 존재한다. 천지가, 보세요. 우리 안의 영은 성령이라니까요. 그러면 내 혼이다 보니까 에고의 혼이잖아요. 특정 에고의 혼이고 특정 에고의 육이예요, 그런데 에고 안의 영, 이것도 에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구요. 나의 영이 뭐 신통하겠어? 그런데 내가 내 영을 깨치고 보면 이 영이 뭐라구요? 성령이요. 성령은요? 우주를 창조한 자리예요. 내가 성령의 존재가 되면 어떤 존재가 돼요? 천지도 나를 위해 존재하고, 사실 '천지도 내가 만든거야' 가 돼요. 그런데 이걸 에고가 지껄이면 안되죠. '그래 내가 만들었어' 그러면 얘는 아니구요. '넌 빠져' 이거구요. '나의 영이 천지를 만들었어' 이 말은 맞다구요. 신기하죠? 이 말이 말로는 안 맞는 말 같은데 맞는 말이 돼요. 그 얘기를 한겁니다.

야고보는 어떤 존재라는 거예요? 성령으로 거듭난 존재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자들, 사도들중에 '성령이 더 각성된 야고보에게 가' 이 소리에 불과합니다. 그 근거를 제가 대드릴게요. '너무 그럴싸하게 해석하는 것 같다만, 근거가 있냐?' 하신다면 보세요,

[예수님의 동생인 ‘의로운 사람’ 야고보(예루살렘 교회의 리더)는 ‘성령’으로 거듭난 자이다. 그대들은 야고보처럼 되어라! 그는 천지의 본래 주인인 ‘하나님의 현존’(I Am, 나의 현존) 안에 머무는 사람이다. 우리도 성령을 각성하여 하나님의 현존 안에 머물게 되면, 천지가 바로 우리를 위해 존재하며, 우리가 바로 천지의 뿌리임을 알게 될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의 영이요, 그렇죠?

[천지 또한 하나님의 작품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둘’을 버리고(천지도 둘이다!) ‘하나’(하나님)가 된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다.]

'야고보는 하나가 된 사람이야, 하나가 된 사람을 위해서 천지도 존재해' 이 말은 이해되죠? 보세요, 도마복음 앞으로 할건데 19절 내용입니다.

[“(천지만물이) 존재하기 전에 존재하게 된 사람은 축복받을 것이다.]

선문답이죠? '존재하기 전에 존재한 자는 축복받을 것이다' 불교에서는 무위진인 그러잖아요. 현상계 안에 자리가 없는 진인, 이 분은 창조 안된 분이예요. 천지창조에 상관없는, 천지창조 되었는데 그 천지창조의 현상계에 자리가 없어요. 시공 초월한 사람이라는 거예요. 시공없는 사람, 갑자기 멀쩡하게 눈 앞에 있는데 '나는 무위진인이다, 시공을 초월한 사람이다' 그럼, 창조된 적이 없는 사람이다. 이 소리예요. '여자에게 낳지 않은 자다' 도마복음에서 이런 말도 나와요. '여자가 낳지 않은 사람이 아버지시다' 불교랑 뭐가 달라요? 그렇죠? '부모가 널 낳기 전에 넌 뭐냐?' 이거예요. '창조되기 전에 넌 누구냐?' 화두가 이거예요. '부모가 널 낳기 전에 넌 누구냐? 천지창조 되기전에 넌 누구냐?' 그건 뭐예요? 천지창조 전에 존재했던 너의 모습은 뭐냐? 이거예요. 그대로 받아서 '천지창조 전에 존재한 사람은 축복받을 것이다.'

[만약 그대들이 나의 제자들이 되고, 나의 말들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그럼 너희들도 천지창조 전에 존재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황당하죠, 천지창조는 이미 됐는데 내가 갑자기 천지창조 되기전에 존재한 사람이 될 수가 있데요, 황당하죠. 그런데 되버린다면

[이 돌들도 그대들을 섬길 것이다.” (도마복음 19절)]

돌멩이도 너를 위해서 존재한다. 천지도 너를 위해서 존재한다. 아시겠죠? 여기까지 보고 나니까 제 얘기가 이상한 얘기 아니죠? 이상한 건 예수님이죠. 제가 이상한게 아니죠. '아니 야고보에게 이렇게까지해, 동생이라고 그래' 이게 아니라구요. 성령으로 거듭난 자는 모두, 내 제자들은 모두 천지가 그대들을 위해 존재하는, 돌멩이 마저 그대들을 섬기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 모두 다 하나님 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으신 거예요.

도마복음 읽을 때는 다른 복음에서 온 선입견을 좀 빼고 보셔야 돼요. 오히려 이걸보고 다른 복음을 보면 더 잘보입니다. '아, 다른 4대 복음도 이 얘기를 하고자 했던 거구나' 하고, 그래서 제가 도마복음을 중심에 놓고 보시라, 하는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나옹화상) 나옹화상이랑, 고려말 분입니다. 고려말 나옹화상, 나옹화상도 석가모니 후신으로 불리는 분이예요. 석가모니의 후생이라고 불리는 분이 고려말에 나옹화상이라고 계십니다. 조선에서는 진묵대사, 진묵스님이 석가모니의 후신으로 불리시구요, 목은 이색 선생, 나옹화상 친구분이예요. 선비 중에 목은 이색 선생은 나옹화상이랑 친분 있는 분이고 제자들 서로 교류시키고, 나옹화상이 제자에게 화두 물어보라고 이색에게 보내고 그래요. 이색은 유명하죠? 정몽주, 정도전 다 이색 제자 입니다. 제자들끼리 싸우다가 정도전이 스승의 아들까지 죽이고 아주 곤욕을 치르시는데, 고려말에 유명한 선비는 '두문동 72현' 하는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지조있는 선비건, 조선조에 참가한 선비건 대부분 이색 선생 제자예요. 고려말 성리학의 대가죠, 이 분은 재미있습니다. 고려말에, 고려는 불교가 종교로 확립되어 있던 시기잖아요? 이색 선생은 자유로워요. 성리학자지만 불교에도 해박하고, 선문답도 해주고, 석가모니도 성인이라고 그래요. 성인이라고 불러요. 부처님도 성인이다. 이게 조선조 오면, 조선조 넘어와도 성리학으로 나라를 열잖아요? 그래도 세종대왕때까지, 그 즈음까지는 다 유불선 회통입니다. 나라는 성리학 철학을 국교를 세웠지만 실제 담당자들은 다 유불선 회통한 양반들 이예요. 왜냐하면 고려말 분위기가, 살기는 고려라는 불교 국가에서 태어났어요, 지금 조선에서 벼슬을 해요, 삶속에 이미 불교가 녹아있단 말이예요. 성리학이 나중에 들어와서 불교 철학과 하나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분들은 유불선이 그냥 하나가 된 상태예요. 종교적으로는 너그러워요. 그런데 이 양반들이 썩죠. 조선을 차지하고 권력이 유지되다 보니까 썩잖아요? 썩을때 훈구파라고 그러는 거예요. 초기에는 관학파라고 그러죠. 조선 선비들이 이색 선생 제자들이예요. 이 분들이 종교에 너그럽습니다. 성리학도 좋아하지만 불교도 좋아해요. 국가적으로는 불교를 탄압해야 돼요. 왜냐? 불교 사원을 탄압하려고 성리학을 가져온 거거든요. 불교 사원이 노비 부리고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 폐해가, 불교는 좋아해도 불교 국가는 싫은 거예요. 성리학 국가가 되어야 나라가 더 잘 굴러간다고 본거예요. 그래서 유교 국가는 만들되, 불교는 탄압은 하되, 거대 사원을 탄압하려는 게 크고, 불교 자체는 자기들이 수용해서 즐깁니다. 이게 내려오는데 유교로만 공부한 사람이 등장하면서 안에서 갈등은 일어나지만 그러다 갈등이 심해지는게 훈구파라고 불리게 되고, 또 정치적으로 이 사람들이 썩어요. 당연하겠죠, 고인물이 썩으니까,

이때 새로 치고 나온 조광조파들이 뭐예요? 진짜 성리학자들 이예요. 뿌리부터 불교를 거부하고, 성리학으로, 밥도 성리학적으로 먹어야 되는, 소학 그대로, 소학 운동을 일으켜요. 소학에 나와있는 모든 중국식 유교의 생활예절을 온몸으로, 제사도 중국 유교식으로 지내자, 조선 말까지도 우리식 장례문화나, 결혼문화가 계속 이어져 옵니다. 그런데 유교가 거기에 와서 많이 붙죠. 그런데 유교가 우리한테 와서 바로 붙은게 아니예요, 우리는 우리식으로 살았단 말이예요. 그거를 빨리 유교식으로 하자고 주장한게 조광조인데 실패했죠. 민심도 안따라 간거예요. 아니 우리는 우리 살던 식으로 살아야지, 갑자기 유교식으로, 중국하던 식으로 다 바꾸자고 하니 말이 됩니까? 성리학자들이 사대주의적 요소도 많아요. 완전히 유교 골수가 된거예요.

훈구파들은 사상적으로 더 여유롭습니다. 이런 부분도 좀 봐야돼요. 정치적으로는 좀 부패한 부분도 있겠지만 성리학자들 얘기도 급진적 이었다. 좌우파 그런 개념이죠? 급진파와, '아니 유불선 두루 가면서 서서히 그렇게 나아지겠지 하는 파' 와 '아니다, 급격히 성리학 사회로 만들어야 된다.' 이렇게 붙어서 그때 조광조가 실각하고 했던 것도 결국은 사림파 세상이 되죠.

그래도 우리나라 문화가 결혼문화 이런거 쉽게 안바꿉니다. 유교식은 신랑이 신부집 가서 결혼하고 해저물때는 다시 신랑집으로 와야 돼요. 이게 유교 예법이예요. 이걸 조광조가 그렇게 적용해 볼려고 하는데 안해요. 우리나라는 결혼할 때 처가집 가서 결혼해서 조선시대때 언제 다시 돌아오느냐? 애가 한참 컸을때 돌아와요. 가서 장인, 장모가 애 키우고, 봐주고 다 하는거, 한참하고 돌아와요. 그러니까 율곡 선생도 다 강릉 오죽헌에서 자라요. 한참 자라다가 돌아와요. 애들이 여럿 컸을때 많이 돌아온데요. 이게 우리나라 식이예요. 이걸 선비들이 못받아 들이지만 실제로는 이걸 잘 못바꿉니다.

나옹화상과 목은 이색 선생 관계 말씀 드렸고, 그런데 이 두분이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유교와 불교의 입장 들어보실래요? 여기서 유교, 불교, 기독교가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진짜 그런가 한번 보세요

[“무엇을 ‘마음’이라고 하는가? 마음이란 그대들이 저마다 갖춘 것으로, ‘나’(I Am, 나의 현존)라고 부르기도 하고 ‘주인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불교식이죠. 지금 주인공 부르는 수련법도 있죠.

[24시간 언제나 우리는 ‘그것’에 의해 주재되며, 어는 곳에서나 우리는 ‘그것’에 의존해서 사물을 판단한다.]

자! 24시간 그것에 의해 살아가고, 그것에 의존해서 사물을 판단하고, 생각도 감정도 다 그자리에서 나오고

[머리로 하늘을 이고 땅 위에 서는 것도 바로 ‘그것’이며,]

천지로 내 육신을 이렇게, 하늘로 덮어주고, 땅으로 받쳐주는 것도 그 자리에서 하는 것이고, 이게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예요. 한 개체가 우주의 티끌이 지구인데 티끌보다 작은 개체가 이런 소리 짓거리면 망발인데,

자, 일체를 유심조로 보면 어떨까요? 일체가 내 마음 작용이야, 생각, 감정, 오감 온 우주도 지금 내 마음안에 들어와 있는거야, 나는 사실 바깥 우주를 알 수가 없어요. 내 마음안에 들어온 것을 보고 판단하는 겁니다. 하늘도요? 내 위에 하늘이 있는 걸 내가 알아차리니까 있는 거예요. 땅이 받치고 있네 도 내가 알아차리니까 있는 거예요. 그 땅이 받치게 한것도 내 참나가 한거예요. 그런 현상이 일어나게 한것도 내 참나고, 내 마음에서, 하늘로 덮어준 것도 내 마음이고, 24시간 내가 존재하고 살아가게 하는 것도 그 자리, 참나 자리고,

[바다를 등에 지고 산을 받치고 있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 (何者爲心 心在諸人分上 喚作自己 又喚作主人公 十二時中 受他主使 一切處 聽他差排 頂天立地也是他 負海擎山也是他, 나옹화상懶翁和尙 혜근惠勤, 나옹화상어록懶翁和尙語錄)

거기서 산이고 바다고 다 나투고 있다. 일체유심조 관점에서 한 얘기 입니다. 불교적 관점에서, 이게 기독교적으로 '일체가 하나님 신비다' 라는 것과 똑같아요. 천지도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게 내 안에서 성령이 내 영혼을 통해서 발현되니까 내 마음에 하늘도 땅도 펼쳐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난번에 '면전에 있는 이거, 면전에 있는 이것을 알면 숨겨진게 드러난다' 라는게 면전에 있는 이게 나랑 별개지만 이게 내 마음안에 지금 존재하는 것은 내 마음안에 있는 성령이 이것을 오감을 나퉈서 오감으로 체험하고 있는 거예요. 이게 무엇으로 인해서 있어요? 내 참나, 성령 때문에, 이거는 불교에서 말하는 법공이라는 건데요, 만법이 일체유심조다, 만법이 참나의 작용이다. 불교식으로 이해하시면 '만법이 하나님의 신비다' '만법이 공, 참나에서 나왔다' 이겁니다. 반야심경이 이거예요. 오온이라고 하는 정신물질작용, 정신 작용 플러스 물질 작용이 알고보면 다 참나의 작용이다. 천지 뭐 만물 다 똑같아요. 다 참나의 작용이예요. 여러분 마음안에 펼쳐지는 모든 것, 여러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생각, 감정, 오감 뿐이요 그것은 성령의 작용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여기에 하늘, 땅 대입했다고 놀래시면 안돼요. 그것도 오감의 대상일 뿐이죠.

자! 이게 불교식 입장이고, 유교 입장은 유심론 보다는 객관론으로 보는 입장이거든요. 주관론 보다는 객관론으로 보는 입장인데도 결론은 같습니다.

[“하늘의 본체는 ‘태극’(하나님의 현존)에 근원하고,]

하늘의 본체는, 이 우주의 본체는, 여기가 태극 자리라는 거예요. 태극을 아까 제가 그린 그림으로 말하면 이거예요. 음양오행의 진리를 품고 있는 영, 이게 유교식으로 태극입니다. '하늘의 본체는 태극이고'

[만물에 흩어져서도]

오행으로 만물에 이렇게 펼쳐져서도 결국 안에있는 오행이 밖으로 펼쳐지겠죠

[맥락이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니,]

왜? 이 안에 천리가, 하늘의 원리가, 음양오행의 원리가 있다가 이 안에 음양오행의 원리가 있다가 밖으로도 음양오행이 펼쳐지니까 이치대로 질서정연하죠. '질서정연하니'

[그 광명함이 위대하도다.]

여기서 다 나왔으니, 이 우주의 태극 자리가 위대하도다. 우주라는 거대한 것도 결국 태극, 더 큰 태극으로부터 나온거다. 더 위대한, 온 우주를 산출한 씨알이니 얼마나 위대해요? 위대한, 클 태, 꼭지점 극, 위대한 우주의 씨알이 있는데 거기서 우주가 다 나왔다. 그런데 그 광명함이 얼마나 위대하냐? 천지만물을 질서정연하게 만들어 주는 거니까, 유교식으로 말하면 천지창조의 주체죠? '얼마나 위대하냐?' 그런데

[사람의 ‘텅 비어 있되 신령하고 밝게 알아차리는 의식’(虛靈不昧, 나의 현존)이]

우리 마음안에 있는 이 허령불매가

[비록 사방 1촌의 작은 공간에 있으나]

우리 심장안에 있지만, 우리 뇌 안에 있지만, 주로 심장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사실은 뇌 입니다. '뇌 안에 있지만'

[하늘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이게 우주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심신작용 안에 가장 근원이 되는 사방 1촌, 이만한 씨알이 우리 안에 있다고 예전부터 부르는 거예요. 예전부터 습관적으로 이렇게 써요. 우리 마음을 방촌 그래요. 예전분들은 심장 이렇게 많이 푸는데 사실은 뇌죠. 뇌에서 모든 정신 현상이 일어나죠. 심장에서는 증폭되는 거고, 뇌에서 일어 납니다. '사방 1촌되는 그 자리가 의식, 알아차리는 의식이 있는 자리가 그 작은 공간이 있으나 하늘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아까 말씀 드렸죠. 컵에서 담아서 밀봉해 놓으면 아무개의 혼과 육, 그 안에 영도 들어있음 그러면 아무개의 영 같지만 열어보면 우주 대령과 하나의 영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있듯이 '하늘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이 우주의 태극 자리가 우리 어디 있다는 거예요? 우리 마음에, 우리 안에 핵으로 있다. 그러니

[하늘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 도를 아는 자가 아니다.”]

    • (天之體 本於太極 散於萬物 脈絡整齊 其明大矣 然人之虛靈不昧 雖在方寸之間 然與天也斷然無毫髮之異 謂天與人不相屬者 非知斯道者也, 목은牧隱 이색李穡, 목은문고牧隱文稿)

하늘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우리안에 하나님이 있다. 이게 유학자들의 입장입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이 이미 임해 계시니까 그 하나님이 시시각각 우리를 어떻게 진리로 인도하느냐? 인의예지로 인도해요. 사랑하라, 정의로워라, 지혜로워라, 조화로워라, 성실하라 이렇게 계속 시공을 초월해서 우리를 인도하니까 그 천명을 따르기만 하면 우리도 다 훌륭한 군자, 선비가 될 수 있고, 나아가서 성인이 될 수도 있다. 이게 유교입니다. 기독교랑 뭐가 달라요? 말도 안돼죠. 인간들이 꼼수로 보태놓은 것은 다를 수 있지만 본질이 다를 수는 없다. 이겁니다. 지금 불교의 정수랑, 유교의 정수랑, 기독교의 정수가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한번 보여드렸죠. 그런 점에서 오늘 강의는 중요한 부분을 다룬 것 같습니다. 유불기가 하나다. 중국집 요리 이름 같죠? 유불기, 유불기가 하나다. 이걸 잘 기억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