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토록 원하던 순간이 지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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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일자 2024. 03. 06. 水.
게시일자 -
동영상 길이 09:39
강의 중 인용 도서 내 안의 창조성을 깨우는 몰입(윤홍식)
유튜브 주소 https://youtu.be/


깨어있기만 해도 거기에 만족하는 연습만 하시면, 살짝의 깨어있음에도 내가 만족하면 돼요. “아, 더 바라는 거 없다.” 이 마음을 꼭, 그러니까 “괜찮아. 그러니까” 꼭 이런 느낌으로 들어가 주셔야 돼요. 그래야 에고가 자리를 딱 거기 잡아요. 에고는요, 어디가 여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서 가도요, “더 좋은 데 없나?” 하는 게 에고예요. 그러니까 “여기밖에 없어.” “더 좋은 데 없어.” 라는 말을 해 줘야 되는 거예요. “괜찮아!” “딱 좋아!” “여기야!” 그래야 에고가 “아, 그럼 더 안 찾아도 돼.” 하고 마음을 놓는 거예요. 그렇지 않겠어요? 막 결혼 상대를 찾아도 이 사람은 좋아요. 더 좋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이러면 끝이 없는 거예요. 우리가 선택을 못 해요. 그러니까 아무리 여기가 좋아도요, “더 좋은 데 있지 않을까?”

근데 우리가 현실적으로는요, 꼭 좋은데 안 사시죠. 왜 그럴까요? 돈 때문에, 여러 제약 때문에 그 안에서의 최선을 찾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명상할 때도요, “딱 여기면 됐다.” 하는 마음을 빨리 먹어야 되는데 이게 돈의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 마음이 “계속 더 없나?” 끝없이 하는데 이걸 막아 줄 장치가 없는 거예요. 현실은 오히려 장치가 있으니까 우리가 안분지족을 하는 거예요. 아무리 좋은 집 봐도요, “어, 이 집 싸게 나왔대.” 그러면 “아, 여기구나.” 이게 딱 알아요. “여기가 내가 갈 곳이구나.” 딱 알죠. 가도요, 마음에 안 들어도요, 잠깐 보고 있으면 좋아 보이기 시작해요. 눈이 바뀝니다. 그러니까 “여기밖에 없다.” 그러면요, 막 조명도 참 어두운 것 같아도요, “좀 뭐 너무 밝았었어, 그동안.” 그러니까 뭐냐면 내가 살 곳이면 최면을 내가 걸어요. 맞춰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그런데 우리가 명상할 때 빨리 그렇게 안 해 주면 거기 만족하겠냐고요. “아, 내가 들은 참나는 이런 게 아닌데. 내가 들은 깨어있음은 더 막 빛나야 되는데. ‘천 개의 태양이 뜬 것 같다’고 그랬는데 나는 뭐 형광등 켠 것 같지도 않다.” 혼자서 이런 생각을 계속하고 있으면, 생각이 멈춰야 진짜 이 명상에 제대로 진입하는데 생각이 계속 돌고 있잖아요. 그리고 생각이 돌아도 내 관심사가 아니어야 되는데 얘가 계속 에너지를 쓰고 있잖아요. 내 관심을 뺏고 있잖아요. 그럼 깨어있는 맛이 아무래도 덜 들죠. 그러니까 꼭 그걸 해 주셔야 돼요. “여기밖에 없다. 내가 최고로 바랐던 데가 이거다. 이 이상 없다.” 이 말을 해 줘야 에고가 만족을 합니다. 그러니까 에고를 설득하기 위한 장치예요, 그게 딱. 그래야 빨리 만족하는, 그러니까 빨리 만족하는 사람일수록 더 빨리 마음의 평화를 찾는 거죠.

그래서 『노자』에 보면 “항상 만족할 줄 알면 만족하게 된다.” 이상한 말이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만족하려고 해야 만족하게 되는 거예요. 만족해 버려야. 만족을 내가 못하 는 한 “더 나은 걸 찾겠다.” 그러면 에고는 끝이 없는 거예요. 더 나은 거란 건 끝이 없어요. 더 이상, 더 이상, 또 있겠죠. 생각하면 항상 그 이상이 있겠죠. 그걸 빨리빨리 멈추셔야지 잘 깨어나시니까.

저도 보면 “뭔가 요즘 잘 안 된다. 안 된다.” 할 때는 더 안 돼요. 왜냐하면 마음이 만족을 못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에고적으로는 그런 마음이 들고 있다는 걸 객관적으로 아는 건 좋아요. “내 에고가 지금 우울해하고 있다. 만족 못하고 있다.” 그것까지 질타하지는 마세요. 내 에고 상태를 정확히 읽어 내는 것뿐이에요. 단, 에고가 “괜찮다.” 해 버리면 바로 또 참나에 접속할 수 있다. 항상 두 세계를 사는 거죠. 에고는 현재 이런 것 같은데 참나접속하면 또 상황은 바뀐다. 그리고 유일한 해법이 일단 참나 접속이다. 지금 뭐 손 쓸 수 없을 때는 그리고 참나접속해서 초긍정이 되고 유연해지고 밝아지면 또 더 좋은 수가 나온다. 항상 이런 식으로 머릿속에 딱 그림을 그리시고 지금 당장 “이거다!” 하고 빨리 해야지, 왜냐하면 아까 같이 “더 좋은 수는 많지 않을까?” 해 버리면 또 참나 안 찾는다니까요. 지금 빨리 참나 만나야 돼요. 유일한 해법이에요. 이렇게 좀 몰아 주셔야 돼요, 방편으로. 딱 참나각성 한 다음에는 밝아지면서 더 좋은 생각이 또 많이 날 수도 있죠. 그때 또 그 방향으로 움직이시면 되고. 그래서 뭔 일 있을 때 빨리 참나 접속하는 거 그리고 참나 만나시려면 빨리 만족해 버려야지, 이 참나 저 참나 찾고 계시면 안 된다는 겁니다. 참나 꼬리라도 잡으셨으면 “이거야!” 해 버리세요. 구름 사이로 햇빛이 살짝만 보이셔도 “저게 태양이야!”라고 해 버리세요. “난 만족해! 저거야!” “태양, 완벽하게 구름 사이로 구름 다 치우고 드러나야만 나는 참나 만난 거야.”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된다는 거죠. 그럴 때는 평생 살면서 몇 번 있을까요? 앞으로. 따져 보세요. 앞으로 명상을 수없이 하셔도 그렇게 깊은 명상에 제대로 들어갔을 때가 몇 번이나 될지, 그게 시간적으로 얼마나 될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근데 나는 계속 햇빛 아래에 살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정신을 살짝만 모으고 만족해 버리기. 에고가 궁시렁만 안 대면 행복합니다. 에고가 항상 문제죠. 에고가 “아, 그래도 이건 아닌데.” 해 버리면 아닌 거예요. 아무리 객관적으로 좋아도요, 그러니까 여러분, 주변 사람들 보면 미쳐요. 다 가졌어도, “아, 아닌 것 같아.” 그럼 아닌 거예요. “야, 그거 나 절반만 줘 봐라. 나 완전 만족이다.” 이렇게 서로 남의 거를 보면 잘 보이는데, 그럼 자기는 잘 사는가? 계속 궁시렁대고 있죠, 뭔가.

근데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걸 어떻게 해요? 에고가 기본이 탐진치라 시야가 좁으니까 엉뚱한 걸 탐내고 그게 안 되면 짜증 내고 이게 에고의 본 공식이라고, 공식, 살아가는 공식이라고 이해하시면 에고도 이해가 되죠. “너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 이렇게 하루에 자기 에고도 좀 달래 주세요. “너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 그리고 내 에고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객관적으로 알아차리는 건 중요해요. 늘 만족하라고 제가 했다고 해서 “내 에고는 지금 만족한다. 만족한다.” 막 이렇게 최면 걸지 마시고요. 에고가 현재 어떤지는 냉정히 보세요. 다만 끌려가지 마시고, “그런가 보다.” 하시고.

아예 안 끌려가지는 못하죠, 내가 느끼니까. 느끼는 거가 이미 끌려가는 거거든요. 느끼다가도 한 발을 항상 이쪽에 디딜 수 있게. 한 발은 여기 걸쳤지만 끌려가지 않고 살짝 참나로 빠지는 이 기술. “그런데 에고야 잠깐만. 몰라! 괜찮아! 한번 해 보자. 그리고 지금 딱 좋아! 이 정도가 어디냐? 지금 뭐 이런 집이 어디냐, 이 정도가 어디냐? 지금 너 수중에. 에고 너 상태에서 지금.” 그러니까 이게 하나의 제약이겠죠. “에고 너 역량과 상황에서 지금 이 정도 참나의 햇빛이면 너 만족해야지.” 하고 자기를 설득해서 지금, 이 순간에 작은 햇빛이라도 그걸 음미하게 만드는 거예요. 추워 죽겠을 때요, 살짝의 햇빛도 얼마나 감사한데요. 그러면 온 힘을 다해서 그 햇빛을 느껴 보려고 하게 됩니다. 추위를 최대한 덜 느끼려고 하고요, 추워 죽겠을 때 온기 한 점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여기에. 온 신경을 거기에다 다 집중해서 그걸 느끼려고 하죠. 추위 쪽은 안 느끼려고 하고 최대한 그쪽을 느끼려고 여기다 올인을 한다니까요, 마음이.

그러면 마찬가지로, 에고가 추워 죽겠어도 한 점 참나의 빛이 느껴지면요, 그 고요한 의식이 느껴지면 거기에다가 우리가 완전히 몰입해 보는 거죠. 그러면 이게 내 마음의 100%가 된다니까요, 잘하면, 몰입이 잘 되면. 그래서 몰입하기 위해서 “난 다른 거 필요 없어. 너만 필요해.” 제 몰입책에 보면 “몰입은 사랑이다.”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너만 사랑해.” “너만 사랑해.” 자꾸 하는 거죠. 그래서 그 친구만 보이게 만들어야 우리가 몰입이 되니까요. “너만 사랑해.” 하는데 막 모든 여자가 다 들어오면 뭔가 이상하잖아요. 말하고 안 맞잖아요. “너만 사랑해.” 하면 다른 쪽이 좀 꺼져야 되는 거 아니에요? 약해지거나. 뭐 이렇게 좀 흐리게 처리돼야 되는데 이쪽이 더 선명하고 이쪽이 흐릿해질 수도 있죠, 나중에, 몰입이 안 돼 버리면.

그러니까 에고는 몰입해야지 미쳐요. 그러니까 계속 몰입해 가려면 사랑해야 된다는 게, 걔만 보여야 된다는 거죠. 다른 게 내 마음의 비중이 떨어져야 된다는 거죠. 이게 일어나게 해야 돼요. 지금 참나, 겨우 참나의 그 실낱같은 참나의 느낌을 잡았는데 “에이, 이거 이게 참나라고?” 해 버리면 흐릿해져 버리는 거예요.

근데 “요것이 어디냐? 이게 어디냐?” 하고 점점 느낌을 키워 가셔야 돼요. 우리 에고의 욕망은 최대한 느끼려고 우리가 노력할 걸요? 그 안에서 행복을, 쾌락을 찾아 보려고. 마찬가지로 참나 안에서 최대한, 이제 쾌락이란 말 썼으니까 어떤 행복, 기쁨을 찾아 보시려고 노력해 보세요. 이런 생각만 한 번 해도 지금 행복해지시지 않나요? 더? 뭐 변한 건 없는데, 에고의 상황은 변한 게 없는데, 에고가 딴 생각 덜 하고 참나에 좀 더 올인(all in)해 주니까, 몰입해 주니까 좀 더 행복해지실 거예요. 더 의식이 빛나실 거고요.